동명문화학원의 건학정신
사람은 천부적(天賦的)으로 창조적 기능(機能)의 책임을 부여받았다. 이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을 갖춘 위에 근면·성실해야 한다. 내일의 조국번영과 인류 복지 증진에 공헌·봉사하여 천부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유능한 후진을 기르기 위하여 여기 동명문화학원을 설립한다.
윗글은 동명문화학원의 설립자인 동명 강석진 박사가 제창한 건학정신의 전문이다.
건학정신에 담긴 뜻을 대체적으로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만물의 중심이요 우주의 근원이라는 것이 인본주의 사상의 바탕이다. 인간이 만물의 중심이요 우주의 근원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은 천부적으로 창조적 기능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하는 말은 Homo-Sapiens(예지인)라는 생물학적 학명으로 명명되어 있는데 여기서 "생각", "예지"란 다른 말로 하면 곧 "창조적 기능"을 말하는 것이다. 생각은 사유(思惟)요 사유는 창조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천부적으로 창조적 기능의 책임을 부여받았다"는 건학정신의 대전제의 이면에는 사람은 마땅히 주어진 책임을 완수하여야만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구실을 다하는 것이라는 그 어떤 의무감을 은연중에 내포시켜 놓았다. 그런데 사람이 아무리 생각하는 능력 즉 창조적 기능이 부여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단순히 원초적이고 잠재적인 가능성일 뿐 이것을 마냥 버려두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이다. 창조적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이를 부지런히 갈고 닦고 계발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보다 창조적인 기능은 고차적으로 신장 발전되는 것이기에 여기서 "이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을 갖춘 위에 근면·성실해야 한다"고 함은 당연한 논리적 귀결인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부지런함은 더 없이 소중하고 값진보물 인 것이다. 사람은 부지런하면 생각하고, 생각하면 착한 마음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착한 마음이란 도덕적 선이요 도덕적인 미에 가장 가까운 것은 "성실"이다. 나에게나 남에게나 참되고 거짓이 없는 것을 성실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우주만물 가운데 가장 존엄한 존재라고 한다. 만일 인간이 성실함이 없다면 결코 만물 중 가장 존엄한 존재가 될 수 없다. 성실은 자기 실현을 위해서는 물론 국가와 민족, 더 나아가서는 전 인류의 이상 실현에 이바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인 것이다.
흔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여 집단적 사회적 존재로 인식 파악되어 왔다. 인간은 아득한 옛날부터 "나"와 "너", "우리"와 "남들"이 서로 어우러져 서로 보태고 돕고 이바지하면서 인간 고유의 창조적 기능의 책임을 다하여 오늘날과 같은 고도한 과학적 문명사회를 이룩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동서와 흑백의 공간적 거리감이나 인종적인 이질감에서 탈피하여 이른바 지구촌 가족, 세계화, 글로벌 시대라 하여 모든 인류가 세계가족의 개념 아래 전 인류의 공동복지증진을 위하여 함께 힘을 모아가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배타·독선적인 국수주의 사상이나 편협한 쇄국적 민족주의는 지난 시대의 유물에 지나지 않는 사상이다. 나와 우리도 잘 살아야 하고, 남과 남들도 잘 살아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 전 인류의 공통된 염원과 이상이요 이 염원과 이상 실현을 위하여 우리는 천부적인 창조적 기능의 책임을 근면·성실히 수행하면서 조국의 번영과 전 인류 복지증진에 봉사·기여할 수 있는 유능한 인간을 기르고자 하는 것이다.
인간의 본질은 창조적 기능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지식과 기술을 갖춘 위에 근면·성실하게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 건학정신의 대전제로서 인간의 본질과 기능의 재인식과 확인, 그리고 인간의 본질과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지켜야 하고 따라야 할 정도를 밝힌 하나의 지침이요 행동강령이다. 그리고 그 지침과 강령은 말할 나위도 없이 근면과 성실로서 건학정신의 대전제다.
그리고 결론으로는 천부의 창조적 기능의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여 조국의 무궁한 번영, 인류공동의 염원과 이상인 전 인류복지 증진에 봉사하고 이바지 할 줄 아는 인간이야말로 진정으로 유능한 인재라 할 수 있을진대 이러한 유능한 인간을 의도적 · 계획적 · 체계적으로 조직화하여 길러내고자 하는 것이 동명문화학원을 설립하는 근본이념이요 건학정신이라고 매듭짓고 있다.